포스테키안

2019 가을호 / 알리미가 만난 사람

2020-01-03 17

알리미가 만난 사람 / 용현택 CTO님과의 만남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과 언제 어디서든 영상으로 소통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5년 전, 사람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이러한 갈망을 단번에 해결해준 앱이 있다. 바로 “Azar(아자르)”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고, 또는 사용해 봤을 Azar를 만들어낸 기업, “하이퍼커넥트(HyperConnect)”의 초기 공동창업자이자 현재 최고기술경영자(CTO)직을 맡고 계신 용현택 선배님을 만나 뵈었다. 

# 저는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해서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하이퍼커넥트는 영상 커뮤니케이션 기술(WebRTC)과 AI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실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 사회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미션 하에, 세상을 연결하는 다양한 비디오 및 AI 기술 기반 제품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하이퍼커넥트가 어떤 일들을 하는 기업인지, 또 하이퍼커넥트에서 CTO로서 선배님의 업무는 어떤 것이 있는지 여쭤보았다.

우선, 저희 회사 하이퍼커넥트는 동료창업자 친구 2명과 함께 2014년에 처음 설립한 회사로서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하이퍼커넥트는 비디오 & AI 회사로서, “Azar”라는 앱을 통해, 1대1 영상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세계 1위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어요. 또한, “하쿠나 라이브”라는 앱을 통해, 1대n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또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디오와 AI가 요즘 한창 핫한 분야잖아요. 그런 기술적 트렌드를 따라서, 다양한 AI-powered 앱을 만들고 있는데요, 저희 회사의 메인 미션은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해서, 사회적.문화적 가치를 만들어 내자”에요. Azar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선구적인 장점을 가지게 된 저희는 점차 영역을 넓히고, 또 가지고 있는 AI기술을 활용해서 빠른 사이클로 다양한 AI-powered 앱을 내면서, 사람들을 연결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하이퍼커넥트에서 CTO를 맡고 있는데요, CTO라는 직책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아시겠지만, CTO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아마 잘 모르실 거에요. 사실 CTO가 하는 일은 회사마다 되게 다양한 것 같아요. 보통 처음 창업을 하면, CTO는 첫 번째 엔지니어로서의 역할을 맡아요. 첫 번째 개발자로서 회사에 개발이 필요한 일들은 모두 도맡게 돼요. 즉, 창업 초기에는 CTO가 Full-stack engineer로서의 역할을 해야만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회사가 점점 성장하고, 엔지니어들의 규모가 10명, 20명 이렇게 커지게 되면 CTO는 시니어 엔지니어(Senior Engineer)로서의 역할을 하게 돼요. 자기 일을 잘 할 뿐만 아니라, 사람도 채용을 해야 하고, 그 사람한테 일을 잘 시킬 수 있어야 하고, 주니어 엔지니어(Junior Engineer)를 뽑았으면 그 엔지니어가 시니어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쳐줘야 해요. 가령 한 개발자가 어떤 코드를 짜왔으면 “이렇게 짜면 더 잘 짤 수 있어”라고 가르쳐 주면서도, 자기 일도 잘하는 게 중요한 것이죠. 저희 회사는 직원 규모가 현재 270명 정도 되는데, 저희 정도 규모가 되면 CTO는 VP engineering이라고, 직원들의 커리어 관리나 개발 문화 개선 등도 겸직해서 하게 돼요. 정리하면, CTO는 사람들한테 업무를 배정하고, 일이 돌아가게끔 개발문화를 잘 세우고, 마지막으로 회사 전체 스케일에서 봤을 때 더 좋은 품질의 개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그림을 그려요. 뿐만 아니라, 세상의 트렌드에 맞춰서 회사의 미래 전략을 세우는 일도 CTO 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 기술적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유저들의 니즈(needs)를 반영하자.

하이퍼커넥트의 Azar라는 앱은 영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이렇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사람에게는 어떤 자세가 필요할지 여쭤보았다.

일단 평소에 기술적 트렌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해요. 그러다 보면 어떤 기술적인 변화가 오는 시점이 올 거에요. 아이폰이 나왔을 때 모바일 앱 시장이 열리면서 수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났죠? 완전히 춘추전국시대였는데 그때는 먼저 깃발을 꽂으면 성공을 하는 거였어요. 그 시기에 아이폰의 IOS에 관한 연구를 빨리 해서 앱을 내면 쉽게 성공하는 거였어요. 그 당시에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과 같은 회사가 그런 기술적 트렌드를 빠르게 인지하고, 깃발을 잘 꽂은 사례인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사람들이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사람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있고, 기술적인 변화가 왔을 때 그 기술의 변화를 빠르게 캐치해서 사람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해요.

#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막상 별 일 없다는 걸 알게 돼요.

선배님도 창업을 시작하자마자 큰 성공을 이룬 것은 아니었다. 하이퍼커넥트를 설립하기 이전, 수많은 실패와 힘든 순간들을 겪으셨다. 필자는 이러한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고, 다시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 보겠다고 일어설 수 있었던 계기가 궁금해졌다.

회사가 잘 안되면 힘들기는 한데, 막상 창업해보면 별게 없어요. 사실 회사가 망한다 해도 다른 회사에 들어간다거나 또 창업을 하면 되는 문제라서 그렇게 인생이 무너지거나 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저는 첫 번째 회사가 망했었던 당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여자친구랑 헤어지는 건 아닐까, 이런 게 더 걱정이 됐었어요.(웃음) 그런데 그때 여자친구가 옆에서 굉장히 많은 응원을 해줬고, 다른 회사에 들어가는 것보다 창업을 해보는 쪽이 좋지 않겠냐라며 용기를 많이 줬어요. 지금은 그 여자친구랑 결혼을 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회사가 한창 시작하던 어려운 시기에 조그만 자취방에서부터 신혼생활을 아내와 같이 했어요. 그때 여자친구로부터 정신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막상 창업을 하게 되면, 경제적인 문제는 걱정할 것이 별로 없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수 있어요. 그때 여자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멘탈관리를 잘 했던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 창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이렇게 여러 가지 실패를 경험해본 스타트업 선배로서, 창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무엇일지 여쭤보았다.

아까 말했듯이 강한 멘탈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창업을 하다 보면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나요. 그 과정에서 멘탈이 무너질 일이 많을 수 있는데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너무 걱정하지 않고, 강한 멘탈로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업은 잘 안되는 것이 훨씬 더 많거든요. 여러 개의 서비스를 내놔도 그 중에서 하나라도 성공하면 되는 거에요. 그 하나만 성공해 내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먹어야 하는 것 같아요. 참, 그리고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을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최악의 상황이 되면 내가 어떻게 되지?”라고 생각하면 막상 그 상황이 되어도 별거 없다는 것을 알게 돼요. 생각보다 걱정할 게 많이 없구나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정신적으로도 많이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 전국의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국의 포스테키안 구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선배님의 말씀을 들어보았다.

저는 고등학교 때 진로에 대한 생각을 그렇게 많이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고등학생들은 일찍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걸로 알아요.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한테 맞는 분야를 찾으면 될 것 같고, 다만 너무 현재 시점 기준으로 진로를 선택하지 말고 10년 뒤, 20년 뒤 미래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세상은 결국 앞으로 계속 가요. 제가 졸업할 당시에 제 동기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많이 선호했어요. 하지만 세상은 결국 앞으로 가면서 꾸준히 변화하고, 결국에는 창업을 하신 분들 중에 잘 된 경우가 많아요. 점점 세상은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니까, 그런 비전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용현택 선배님을 회사에서 처음 뵈었을 때, 편안한 옷차림과 말투에 동네 친한 형과 대화하는 느낌을 받았다. 엄하고 무뚝뚝한 한 회사의 임원의 모습이 아닌, 너무나도 겸손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선배님의 모습에 긴장이 사그라들었다.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용현택 선배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만 글을 마친다.


알리미 23기 전자전기공학과 17학번 서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