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19 가을호 / Creative Postechian

2020-01-03 21

Creative Postechian / 진정한 공학자가 되어보아요.

우리가 설계과제를 통해 현재 쌓는 지식이 직접적으로 우리의 미래 연구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 과제를 수행해 내기 위해 겪었던 시행착오들과 그를 통해 쌓인 노하우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설계과제를 끝내고 난 뒤면, 여러분들은 불가능할 것 같던 과제를 이미 완성해냈기 때문이죠.

설계과제란 무엇인가?
설계과제란 전자과의 전공 수업을 들으며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나름의 주제를 정하여, 시연 가능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1년 동안 진행하는 꽤 중요한 프로젝트로, 전자전기공학과를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수해야 하는 일종의 졸업과제입니다. 2인 혹은 3인이 1조를 구성해 연구 주제를 정하고, 그것을 도와줄 수 있는 교수님을 지도교수로 섭외하여 진행합니다. 지도교수님을 먼저 정하여 교수님께서 제안하시는 과제를 수행할 때도 있습니다. 매 학기 말에 설계과제 최종시연회가 LG연구동에서 열리며, 학생들이 1년 동안 수행한 과제를 교수님들과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게 됩니다. 주로 VR이나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혹은 RC카)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이 자주 등장하고, 그 외에 이미지 프로세싱이나 딥러닝 등도 활용되곤 합니다.

나의 과제는?
저희 조의 주제는 사실 그다지 순수한 목적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자과의 회로 실험에서는 회로를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회로와 대응하는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너무나 귀찮았습니다. 저희는 그 점에서 착안하여 회로도를 그리면 바로 코드로 바꾸어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른 선배들이 설계과제로 시도한 바가 있기에, 다른 회로와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기능까지 얹기로 하였습니다. 회로도를 구성하는 각 소자를 딥러닝을 통해 학습시키고, 노드(도선)를 인지해 소자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파악하는 알고리즘을 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합해 회로도를 이와 대응하는 코드로 바꾸는 기능을 완성했습니다. 또한, 수학적 그래프 이론을 활용해 소자 간의 연결 관계를 비교하여 회로끼리 비교하는 알고리즘도 구현하였습니다. 글로만 보면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는 저희 학과 실험의 편의를 위해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무엇을 배웠나?
막상 과제를 수행하고 나니, 학부 시절 쌓은 지식을 활용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활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주제였던 탓도 있었죠.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새로 배워야 하는 것도 너무나 많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을 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굉장히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공대생이 해내지 못하는 것은 없다고 굳게 믿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나니, 어느새 저희는 수많은 교수님과 학생들 앞에서 완성된 과제를 그럴듯하게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설계과제를 통해 쌓은 지식이 비록 본인의 미래 연구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지라도, 그 과제를 수행해 내기 위해 겪었던 시행착오들과 쌓인 노하우는 분명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불가능할 것 같던 과제를 이미 완성해냈기 때문이죠.

전자전기공학과 16학번  박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