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19 가을호 /Science black box

2019-10-31 31

Science black box /‘최고의 과학자’의 ‘최고의 파트너’

 

여러분들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연구 결과들이 과학자 한 명의 결실인 경우도 있지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결실인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그 파트너가 부부 관계라면 더 신기할 것 같은데요, 학계에서도 강조되고 있는 협업의 중요성! 생각이 잘 통하고 마음이 맞는 파트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최고의 연구 성과를 낸 과학자들이 여기 있습니다. 특정한 세포의 활동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녹색 형광 단백질인 GFP를 발견한 것으로 2008년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마틴 챌비 교수는 한 강연에서, 여러 과학자와의 협업으로 GFP를 발견하고 또 노벨상 받을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듯 실제로 협업의 가치는 높게 평가되고 있고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번 Science Black Box에서는 역사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결실을 이루어낸 ‘최고의 과학자’와, 그들의 ‘최고의 파트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피에르 퀴리와 마리 퀴리 부부

이미지 출처 퀴리 부부 http://kid.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2/25/2007122500439.html

먼저 서로에게 최고의 과학자이자 파트너가 되어준 부부인 피에르 퀴리와 마리 퀴리가 있습니다. 마리가 파리의 솔본느 대학에 진학한 후인 1894년, 마리는 수탁받은 연구를 진행하고자 실험실을 바꾸는 과정에서 피에르를 만나게 됩니다. 피에르는 자신과 같이 과학에 열정을 갖고 헌신하는 마리를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마리에게 여러 차례 사랑 편지를 보냅니다. 귀향하려 했던 마리는 파리에 남아 박사학위를 받을 것을 결심하게 됩니다. 마리는 15년 동안 중요한 연구 업적을 세운 피에르에게도 박사학위를 받을 것을 권유하게 되고 마리의 도움을 통해 박사학위를 받은 피에르는 교수로 승진하게 됩니다. 마리와 피에르는 1895년에 결혼식을 올렸고 그 이후에 서로의 학문적 동지이자 평생의 반려자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퀴리 부부는 이후에도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여러 업적을 남겼습니다. 1897년 말, 마리는 자신의 박사 논문 주제로 <베크렐선의 해명>을 선택하였고 이 연구에서 남편인 피에르가 발명한 퀴리 전위계를 사용하였습니다. 마리는 정밀한 실험을 여러 번 반복하였고 결과적으로 토륨 원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리의 실험을 옆에서 지켜보며 실험 결과에 흥미를 느낀 피에르는 연구에 같이 참여하게 됩니다. 마리와 피에르가 협력하여 연구에 몰두하면서 폴로늄 원소를 얻게 됩니다. 또한 우라늄, 토륨, 폴로늄을 제거한 잔액에서도 강한 방사능을 가지는 존재를 확인하고 이를 라듐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렇게 퀴리 부부는 방사능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으로 수상하게 되고, 피에르가 사망하기 전까지 피에르와 마리는 활발한 협력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렌 졸리오퀴리와 프레데리크 졸리오퀴리 부부 


이미지 출처 졸리오퀴리 부부 http://m.sci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12

퀴리 부부의 큰딸인 이렌도 퀴리 부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남편과 함께 노벨 화학상을 받았습니다. 노벨상을 받기까지 이렌과 남편 프레데리크가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1925년, 프레데리크는 라듐 연구소에 들어가 마리 퀴리의 조수가 되어 방사능 연구를 하게 되고, 마리의 딸인 이렌을 만나게 되어 결혼하게 됩니다. 이후로 이렌과 프레데리크는 협력하며 연구를 계속 진행해 여러 업적을 남깁니다. 1932년에는 ‘보테 베커의 방사선’의 성질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중성자를 발견하였습니다. 이후로도 감마선에 의한 음양 전자쌍생성, 인공방사능을 발견하였고 그 외에도 많은 새로운 원소 창출의 가능성을 예견하였습니다. 또한 1935년에는 연쇄 핵반응의 가능성을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최고의 파트너였던 이렌과 프레데리크는 1935년 ‘인공 방사선 원소의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받게 됩니다.

거티 코리와 칼 퍼디낸드 코리 부부 


이미지 출처 코리 부부 https://ko.wikipedia.org/wiki/%EA%B1%B0%ED%8B%B0_%EC%BD%94%EB%A6%AC


마지막으로 거티 테리사 코리와 칼 퍼디낸드 코리가 있습니다. 코리 부부는 실험실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거티 코리는 옆에서 도와준 남편을 공저자로 함께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때 당시 거티 코리가 충분한 대접을 받지 못하여 연구소에서 이들의 공동 연구를 반대했음에도, 칼 코리는 아내와 함께 공동으로 연구하기를 고집했습니다. 코리 부부는 1947년, 포도당의 파생물인 글리코젠이 근육 조직에서 젖산으로 분해된 다음 재합성 되어 에너지원으로 저장되는 대사 과정인 ‘코리 사이클’을 발견하여 공동으로 노벨상을 받게 됩니다. 이후에도 그들은 협력하며 연구를 진행하였고 촉매작용을 하는 코리 에스테르를 발견하고 탄수화물 신진대사를 명확히 규명하였습니다.

이렇게 ‘최고의 과학자’의 ‘최고의 파트너’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현재는 부부 관계뿐만 아니라 동료, 더 나아가 다른 업종의 사람들 간의 협력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또한 협력을 통해 세상을 뒤흔드는 업적을 남기는 날이 오겠죠?

알리미 24기  화학공학과 18학번 정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