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19 겨울호 / POST IT

2020-01-30 191

POST IT / 레이틀리코리아 대표이사, 추연진 선배님

한 번의 입점을 통해 20여 곳의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동시 판매가 가능한 입점형 통합 관리 서비스 ‘셀러허브’, 들어보셨나요? 이번 POST IT에서는 셀러허브를 제공하는 레이틀리코리아의 대표를 맡고 계신 추연진 선배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포스텍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면서부터 누적 매출액 1,000억이 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대표가 되기까지, 선배님의 이야기로 떠나볼까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셀러허브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이틀리코리아 대표이사를 4년째 맡은 추연진입니다. 저는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97학번이고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님들의 멘토 역할을 종종 하고 있습니다.

레이틀리코리아의 대표이사 외에도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 PM)도 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프로덕트 매니저의 일은 무엇인지 소개해 주세요.
프로덕트 매니저는 회사에서 생산하는 서비스에 들어가는 기술과 기능을 어떤 우선순위와 전략으로 실제 개발까지 연결할지를 결정하는 사람입니다. 결정하는 것은 사실 큰 권한이잖아요, 그래서 회사의 미니 CEO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시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 문제를 해결하는 가치는 어떤지 등에 대한 시장 분석의 결과를 바탕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의 서비스, 프로덕트를 세부적으로 결정합니다. 론칭 사이트나 앱같이 서비스의 실체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참여하게 되는 개발팀이나 기획자, 디자인팀의 회사 관계자와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합니다. 그리고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협의를 하고, 결정된 요구 사항과 동일하게 진행이 되도록 매니징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죠. 개발이 끝난 후에도 QA(Qu-ality Assurance, 품질 보증) 과정을 진행하고 피드백 받은 내용으로 유지 보수를 통한 개선과 향상과정에 긴밀하게 관여하며 결정을 합니다. 프로덕트 매니저가 가설검증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프로덕트에 대한 우선순위를 설정하여 진행하기로 한 결정을 대표이사는 수긍하고, 인정하는 관계가 형성되죠.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학사과정과
미국 카네기멜론대학(Carnegie Mellon University)의 석사과정에서 무엇을 공부하셨는지,
어떤 것을 꿈꾸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포스텍 컴퓨터공학과에는 그 당시 막 등장한 인터넷의 가능성에 흥미를 느꼈고, 새로운 세상과 미래의 시작점이 될 큰 생태계를 막연히 기대하고 입학했습니다. 학사과정에서는 어떤 지식이 있어야 개발을 할 수 있는지 인지하는 단계이잖아요. 실제로 학사과정 이후에 내 전문분야에 사용할 부분을 더 공부하면서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쌓게 되는데, 저는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쌓는 것보다 기획하고 기획과 개발과 연결되도록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프로덕트 매니저로서의 일이 제 성향에 맞는다고 판단했어요.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제게 강점인 부분이고,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미래의 커리어 방향이었거든요. 그래서 카네기멜론대학에 입학 신청을 했습니다. 카네기멜론대학은 세계적으로 컴퓨터공학이 강한 학교 중 하나이고, interdisciplinary라고 하는 융합전공 과정도 상당히 잘 되어있는 학교입니다. 저는 1년 동안 e비즈니스 석사 과정을 경험하면서 온라인의 어떤 비즈니스와 개발을 어떻게 연결하고, 그 접점엔 어떤 지식이 있는지를 다양하게 습득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죠. 졸업 이후에는 기업의 온라인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솔루션을 만드는 티맥스소프트라는 회사에 취업했는데, 취업해서 실전 경험으로 프로덕트 매니징에 대해 경험하였고, 학사, 석사과정을 통해 배운 것을 검증해볼 기회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카네기멜론대학 졸업 전부터 현재 레이틀리코리아까지 창업 경험이 아주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배님께는 창업이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매우 연쇄적으로 창업을 많이 해보았는데, 창업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주변에 이미 성공한 친구들도 있었고, 제가 창업을 시작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뒤처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부담을 안고 시작을 해야 했죠. 취업보다는 몸담은 회사가 조직이나 체계도 덜 정립되어 있고, 그러다 보니 실패에 대한 부담도 많이 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한 번 두 번 경험하고, 내공을 쌓다 보니 이제껏 쌓아온 모든 명성과 사회적으로 성취한 부분들이 창업 생태계에서만은 더는 의미가 없는 것들이라는 점을 정확히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저만의 길을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창업은 참 매력적이에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를 수는 있지만, 저는 창업 생태계라는 새롭게 만들어진 진흙탕에서 스스로를 던져서 뒹굴다가 일어서고, 처음에는 걷다가 결국에는 뛰어나가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그러한 창업에서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창업의 성공에서 90%는 운이고 10%는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서 준비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니즈, 회사가 그동안 쌓아온 내공이 다 맞아떨어져야 결국에는 성장과 성공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 포인트는 꾸준히 노력을 하다 보면 결국은 어떤 기회를 만났을 때 준비되어 있을 것이고, 성공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거죠.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 앞길을 막고 있는 로드블록들을 넘어갈 수 있다는 가정을 하면서 시작을 해 보고, 하나씩 극복하는 거예요. 어떤 일이든 시작이 가장 어렵고 실패를 맛본다고 해도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대표자로서 선배님의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향후 8년간은 셀러허브에 집중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셀러허브는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쇼핑을 연결해 주는 무한한 커머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큰 프로젝트로, 제 인생을 걸 만큼 매우 방대하고 큽니다. 오래 준비하고 진행한 것이니만큼, 대한민국의 모든 판매자들이 사용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플랫폼으로 잘 성장하고 싶습니다. 국내에서 시작해 해외 여러 나라에서 각각의 셀러허브를 구성하고 multi-directional, 여러 방향으로 cross-boader, 국경을 넘나드는 판매자용 플랫폼을 만드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래는 불확실한 것이니 알 수 없지만, 지금은 해야 할 일이 눈앞에 명확히 보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학생들과 이공계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선 실행, 후 고민’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고, 뭔가 꿈꾸는 게 있고, 하고 싶은 미래 방향성이 있으면 실패를 맛보는 두려움이 있더라도 먼저 하세요. 실패도 성공하기 위한 과정이고, 실패를 빨리할수록 더 빨리 성공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주변에 항상 있는 해야 할 일과, 가끔 주어지는 하고 싶은 일의 기회 모두에 자신을 잘 분산하고 실행을 하다가 무엇인가 물꼬가 트이고, 나머지 모든 일을 덮을 정도의 규모가 되었을 때, 판단해서 하나에 잘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자신감과 열정으로 가득 찬 선배님의 경험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후배들을 아끼고, 많은 조언과 기회를 제공해주시는 멘토로서의 선배님의 모습이 저희 후배들에게 비쳐 또 다른 멘토들로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선 실행, 후 고민이라는 말이 참 기억에 남는데, 우리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끈기있게 노력하면서 오가는 기회들을 붙잡는 날이 있기를 바랍니다.


알리미 24기 컴퓨터공학과 18학번 박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