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20 봄호 / 알.쓸.신.잡

2020-05-13 17

알쓸신잡 ①

탈모는 왜 앞쪽과 정수리에서 많이 진행될까?

 

노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신체 변화 중 하나인 탈모! 여러분이 알고 있는 탈모로 인한 머리는 어떤 모습인가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대부분 공통점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아마 여러분들이 많이 본 탈모의 모습은 이마가 M자 형태인 M자 탈모나 정수리 부근의 원형 탈모일 것입니다. 탈모가 많이 진행되어도 뒤쪽과 옆쪽 머리카락은 남아 있는 모습을 자주 보셨을 것 같은데요. 탈모 현상이 진행될 때 왜 주로 앞쪽과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만 빠질까요? 그 원인은 바로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때문이랍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체내 순환 과정 중에 모발 내의 제2형 5-알파 환원효소(5-α-reductase(typeⅡ))와 결합하여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이 됩니다. 이렇게 전환된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모낭 세포의 특정 부분과 결합하여 모낭의 변화를 유도하고, 이 때문에 탈모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제2형 5-알파 환원효소는 이마 부근의 앞쪽 모발과 정수리 모발에는 존재하지만, 후두부 모발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후두부 모발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지 않아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전체 모발 내에 제2형 5-알파 환원효소가 존재했었더라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탈모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겠죠?

그렇다면 모발 이식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모발 이식은 대개 후두부 모발에서 채취한 모발을 앞쪽과 정수리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것인데요. 모발 이식을 하더라도 ‘공여부 우성의 법칙’에 따라 모발 특성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탈모 부위에 이식한 후두부 모발의 탈모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모발 내의 아주 작은 효소의 유무로 탈모의 여부가 결정되니 참 신기하지 않나요?

 

알쓸신잡 ②

플라스틱을 구부릴 때 백화현상은 왜 생기는 것일까?

여러분은 혹시 플라스틱을 구부려 본 적이 있나요? 아마 많은 분이 한 번쯤은 플라스틱을 구부려 보았을 것 같아요. 꼭 구부리는 것이 아니더라도 힘을 가해 플라스틱을 변형시킨 적도 있을 것 같네요. 여러분은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이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을 보셨을 것입니다. 빨대를 잘근잘근 씹었을 때, 안 쓰는 플라스틱 카드를 구부렸을 때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했을 법한 플라스틱의 백화현상! 한번 알아볼까요?

플라스틱은 고분자로 이루어진 물질 혹은 혼합물로, 고분자가 연결된 구조의 차이에 의해 열경화성 플라스틱과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열경화성 플라스틱은 고분자 사슬이 강한 결합으로 이루어져 열을 가하면 녹지 않고 분해가 일어나는 반면, 열가소성 플라스틱은 고분자 사슬이 약한 결합으로 이루어져 열을 가하면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 열가소성 플라스틱은 열과 압력을 가했을 때 사슬 고리가 변형되면서 또 다른 구조를 형성하게 됩니다.

구부렸을 때 백화현상이 일어나는 플라스틱은 바로 이러한 성질을 가진 열가소성 플라스틱입니다. 플라스틱을 구부리면 압력에 의해 부분적으로 당겨지면서 한쪽으로 고분자가 몰리게 되는데, 이렇게 고분자가 몰린 쪽은 밀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밀도가 낮아지는 부분도 생기게 됩니다. 고밀도일수록 빛의 회절각이 커지고 저밀도일수록 빛의 회절각이 작아져 부분적으로 빛을 반사하는 방향이 다 달라지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난반사가 일어나 구부린 부분이 빛의 중첩으로 하얗게 보이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러한 백화현상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백화현상이 일어난 곳에 열을 가해주는 것인데요. 열을 가해주면 밀도가 다시 균일해지면서 빛의 중첩으로 인한 백화현상이 사라지게 된답니다.

일상생활에서 사소하게 발견할 수 있는 과학, 여러분도 호기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면 어떨까요?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재미있는 현상들이 많답니다!

알리미 24기 | 화학공학과 18학번  정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