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20 봄호 / Hello Nobel

2020-06-02 81

Hello Nobel / 빈곤 퇴치에 실질적인 연구방법으로 접근한 3명의 과학자

지난 2019년 노벨 경제학상의 수상자는

‘빈곤 문제의 해법’을 연구한 개발경제학자인 MIT(미국 매사추세츠공대)의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와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 하버드대의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에게 돌아갔습니다.

특히 뒤플로 교수는 50년 역사의 노벨 경제학상에서 두 번째 여성 수상자이자 역대 최연소 수상자인데요,

최근 20년간 경제학상 수상자 중 4분의 3이 미국 국적의 백인 남성임을 고려한다면

그녀의 수상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겠죠?

이들이 노벨상을 받은 결정적인 이유는 실질적인 실험 방법론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개발 경제학이 거시 경제학적으로 발전해 왔었다면 이 셋은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실험하는 방법론을 선택했는데요. 이들은 무작위로 통제 실험(무작위대조군 연구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 RCT)을 하고 그에 입각한 데이터 기반의 연구 결과를 빈곤 퇴치와 같은 사회 문제에 적용했습니다.

서구 사회는 오랫동안 외부로부터 원조를 받으며 수많은 돈을 썼습니다. 아프리카의 경우 많은 대외원조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와 빈곤 문제는 잘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여전히 수백만 명의 빈곤 국가의 아이들이 비싸지 않은 말라리아 예방약과 모기장을 지원받지 못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하지만 이렇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알 수가 없습니다. 뒤플로 교수는 여러 가지 가설을 설정하고 실험을 하는 방법론 Casual Inference and Counterfactuals 을 빈곤 문제 퇴치 연구에 썼습니다.

뒤플로 교수 등은 1990년대 케냐에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먼저 마을을 돌면서 모기장을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쿠폰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쿠폰을 가져간 사람 중에선 약국에서 무료로 모기장을 받아 간 사람도 있고 부분 할인을 받아 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기장을 제값에 사야 하는 경우에 모기장 구매율은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든 모기장을 가져간 사람들은 그것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서 알아냈습니다. 또한 모기장을 무료로 받은 사람에게 1년 후 싼 가격에 다시 살 수 있게 해준다면, 모기장을 사려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았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모기장을 무상으로 원조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모기장 사용에 익숙해지게 해서 비싸지 않은 값에 모기장을 살 수 있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임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 빗대어 ‘빈곤퇴치 정책’을 짜야 한다는 것이 뒤플로 교수의 입장이었습니다.

이들은 미시적인 방법으로 빈곤 문제에 접근했습니다. 구체적인 인간의 행동 자체를 탐구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해법을 제시했다는 것입니다. 2006년 MIT 내에 ‘빈곤 행동연구소’를 설립하여, 전 세계 50개국에서 다양한 개발 경제학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빈곤 퇴치 정책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경제학 이론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실제로 어떤 정책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현장에서 실행하는 방법으로 해답을 찾았습니다. 구체적인 현실에 구체적으로 대응한 그들의 실험기반접근법은 불과 20년 만에 개발경제학을 완전히 변화시켰습니다. 이들은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빈곤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주었고 사회 전체의 형평성,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류에 기여하는 연구를 한 세 명의 교수들, 노벨 경제학상 받을 만하지 않나요?

이미지 출처(왼쪽부터)

1.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교수 https://www.business-standard.com/article/opinion/letter-to-bs-deliberate-attempts-to-insult-abhijit-banerjee-are-ridiculous-119102101304_1.html

2.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Esther_Duflo_-_Pop!Tech_2009_-_001_(cropped).jpg

3.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 https://press.princeton.edu/our-authors/kremer-michael

알리미 24기 산업경영공학과 18학번 박중우